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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착할게요

왕수펀 글 ; 류희정 옮김다림 ( 출판일 : 2021-06-04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5-14
페이지수 : 152 상태 : 승인
왕수펀의 책, <처음은 사소했던 일>의 착한 버전이다. 아이들이 착하게 구는 이유가 각자 나름의 사정으로 그려진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감사하며 착하게 살아겠다고 다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귀엽다. 호의와 선의임에도, 혹은 나쁜 의도가 없음에도 오해가 거듭된다. 다행스럽게도, 그 오해는 나쁘게 해석해서가 아니라 좋게 해석해서 일어난다.
일이 좀 꼬이기는 해도 '징악'은 없지만 '권선'의 미덕으로 잘 풀리는 결말이 반갑다. 물론 '자신만의 선의'로 다른 이를 피곤하게 하는 아이도 있지만 깨닫게 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해프닝처럼 그려지는 해피엔딩, 작가의 유머가 유쾌하다. 장량잉과 샤오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걸 보니 이 유머에 제대로 젖어든 듯하다.
바른 생활 어른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두메이센 선생의 모습도 재미있다. '착한' 것과 도덕을 비교하며 꽉 막힌 '도덕'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풍자한다. 자신과 똑같은 방식으로 따지는 학생을 보며 잠시 그간 자신의 처신에 물음표를 달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래도 예전보다 완화된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변화와 확장이 한번의 경험으로 일어나는 건 아니니까.
보통 소설에서 '다양한 관점'은 누군가가의 행동을 악의보다는 선의로 해석하고 숨겨진 나름의 사정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이 작품에서는 그 다양한 관점이 착한 행동을 하려는 이유를 밝히는데 사용되는 것이 신선하다. 어둡고 무거운 현실을 반영하는 작품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런 발랄한 성격의 작품이 반갑다. 덩달이 가볍고 명랑해지는 기분이다. 대부분 고통을 안고 살지만 즐겁고 행복한 일도 많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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