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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모으는 소녀, 고래를 쫓는 소년

왕수펀 지음 ; 조윤진 옮김블랙홀 ( 출판일 : 2018-08-15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5-13
페이지수 : 195 상태 : 승인
며칠 전 읽은 <처음엔 사소했던 일>의 저자 왕수펀의 베스트셀러이다. 2012년에 쓴 작가의 말에는 25쇄를 찍었다고 적혀 있다. 대단하다. 이 독후는 아무래도 이런 대중적인 성공에 대한 원인 분석이 될 듯하다. 어떤 이유로 이리 많이 팔렸을까.
우선 제목이 독특하다. '지도'와 '고래'도 오묘한 조합인데, '모으는' 소녀와 '쫓는' 소년이라니 구미가 확 당지기 않는가. 이 소녀와 소년은 어떤 사연을 숨기고 있을까, 두 인물은 어떻게 연결될까 등등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제목 자체도 신비로운 느낌이다. 현대적이면서 세련되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다.
십대의 내색할 수 없는 슬픔 마음을 잘 그려내고 있다. 친구들 앞에선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지만 내면에는 말못할 슬픔이 가득하다. 이를 알아보는 것 같은 누군가에게 조금씩 마음을 주는 내용이 애틋하다. 힘든 일이 있지만 그 일을 말하지 않고 나름의 방법으로 서로의 위로가 되는 장면들이 아프면서도 기특하다. 그 슬픔 때문에 지도를 모르고 고래를 쫓게 되지만, 그 슬픔을 지도와 고래로 이겨내기도 한다. 서로에게 소중한 것을 챙겨주는 모습을 가볍게 그리면서 아련한 정서를 제대로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 소녀 장칭과 소년 라오따이의 생각과 마음이 각자의 시점으로 드러나는 방법도 제목과 잘 어울린다. 지도를 쫓는 소녀가 된 장칭의 사연과 고래를 쫓는 라오따이의 사연이 나란히 서술되며 이별을 맞이하며 나타나는 마음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각자의 시점 전개가 안타까운 정서를 두 배로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을 감정을 절제하며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모습이 흐르는 정서를 과하지 않게 절제시킨다. 객관적이면서도 정서적인 표현이 부족하지 않은, 서술의 묘미가 있다.
이 작품은 이별을 하게 되는 장칭과 라오따이가 10년 후 재회하게 될 것이라는 추정을 남겨놓으면서 끝이 난다. 2편이 있지 않으면 화가 날 것 같아 찾아 보니 2편이 있다. 행복해진다.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출간이 되지 않았다. 음....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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