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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인티N ( 출판일 : 2023-09-05 )
작성자 : 심○희 작성일 : 2026-05-13
페이지수 : 335 상태 : 승인
몇 년전 '데미안'으로 소규모 독서 모임을 시작했다. 혼자서는 도저히 끝까지 읽을 자신이 없던 책이라 다같이 읽는 약간의 강제성을 띠게 되면 완독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여서였다.
예상대로 완독은 해냈다. 뒤쳐지는걸 싫어하는 성격답게 빨리 해냈다.
그런데 이제와 생각하면 내가 그걸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기억에 남는 구절, 책에 대한 감상, 그 어떤 것도 남아 있는 게 없다. 그저 내가 그걸 끝까지 읽었다는 성취감뿐이다.
돌이켜 보면 그런 책들이 많았다.

해마다 청주시에서 주최하는 '독서마라톤' 도 독서의 깊이보다는 양을 평가하다 보니 이 시기만 되면 더욱 열심히 책 읽는 속도를 높이게 된다.

'책은 도끼다'을 읽게 되면서 이러한 나의 독서 태도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작가는 다독보다는 한권의 책이라도 깊이 있는 독서를 추구하는 편이었다.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메모하는 것은 물론 시간을 두고 두세번 읽는다. 그럴 때마다 새롭게 느끼고 깨닫는 점이 많다고 한다. 말그대로 한권의 책을 씹고 뜯고 맛보고 완전히 소화까지 시키는 독서인 것이다.

그런 독서를 한 작가가 소개해주는 책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이었다. 내가 읽어보지 못한 책들도 그렇지만 장그로니에의 '섬', 알랭드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밀란쿤데라의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은 다 내가 읽었던 책이었는데도 새로웠다. 모두가 너무 오래전 읽었던 책들이다.

이 책을 통해 이철수라는 판화가를 알게 된 것도 큰 기쁨이었다. 작가 김훈의 글은 그저 감탄뿐이다. 덕분에 다음 독서 모임의 내차례에 읽을 책은 김훈의 기행문으로 정했다.
본인이 말했듯 직업이 광고쟁이라 그런지 책파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ㅎㅎ 읽고 싶은 책들이 한가득 생겼다.
더불어 그동안 나의 독서 습관을 고쳐서 1년중 독서마라톤 기간에는 어쩔 수 없이 독서의 양에 신경쓰고 그 나머지 시간들은 그 책들중 일부를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풍요로움은 결국은 감수성과 감성에서 나온다. 행불행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다.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p122>
< 꽃 피어올라오니 기쁨이고 곧 꽃지리니 슬픔이다. 봄은 우리 인생을 닮았다 p 144>
< 그냥 읽었다고 얘기하기 위해 읽는 건 의미가 없어요. 단 한권을 읽어도 머릿속의 감수성이 깨졌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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