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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 최애음식 매장위원회

가와시로 사키 지음 ; 황국영 옮김놀 : ( 출판일 : 2024-08-14 )
작성자 : 김○진 작성일 : 2026-05-06
페이지수 : 464 상태 : 승인
이 책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아, 이런 책이라면 번역을 하면서도 즐겁겠다'라는 생각이었다.
이 책은 일본 소설이 원작이고 황국영님이 옮기셨는데, 나도 전공이 일어일문인지라 이런 책을 읽다보면 '원문은 어떨까?'하는 상상을 종종하곤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자마자 든 생각이 '이 책은 번역을 하면서도 즐거웠겠다.'는 감상이었다.
4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최악의 이별을 한 29세 여자 '모모코'가 화자인데, 전 남친에게 해주었던 추억의 음식을 만들며 그 슬픔을 승화시키면서 '전남친 최애음식 매장위원회'를 여는 내용이다.(4년이나 사귀고 결혼적령기라 할 수 있는 29세의 여성과 헤어지는 것은 일본에서 사회적 매장감이다.)
다양한 사연이 나오고, 사연에 따라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옴니버스식 구성이라 할 수 있는데 너무 진지하지 않으면서도 공감 가는 내용으로 진도가 쑥쑥 나가는 편이다. 소설의 매력을 가장 잘 끌어내는 글이다.
그리고 다 읽어갈 무렵 '다른 사람의 마음의 빈 구멍을 메워주는 것은, 똑같이 빈 구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할 수 있는 일이구나'라고 깨달았다. 나도 상처받은 적 있어야 다른 사람의 상처도 내 것인양 슬퍼해줄수 있고,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애인 최애음식 매장위원회'의 구성원 3인방도 저마다 큰 슬픔을 안고 있기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의 사연이 내 것인양 울어줄 수 있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문득 내가 가지고 있는 큰 상처와 슬픔도 꽤 괜찮게 느껴진다. 나도 큰 슬픔에 빠진 누군가를 위로해 줄 수 있을테니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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