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장편소설
정지아 지음창비
( 출판일 : 2022-09-02 )
작성자 :
이○미
작성일 : 2024-05-28
페이지수 : 268
상태 : 승인
P232.
아버지는 48년 겨울부터 52년 봄까지 빨치산으로 살았다.
아버지의 평생을 지배했지만 아버지가 빨치산이었던 건 고작 사년뿐이었다.
고작 사년이 아버지의 평생을 옥죈건 아버지의 신념이 대단해서라기보다
남한이 사회주의를 금기하고 한번 사회주의자였던 사람은 다시는 세상을 복귀할 수 없도록 막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그래서 아버지는 고작 사년의 세월에 박제된 채 살았던 것이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평생 사회주의자로 살아야 했던 작가의 아버지가
죽어서야 비로소 해방(자유를 )맞을 수 있었던 한 남자의 아픈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게 다르지 않은데
왜 그리도 편 나누고 서로를 미워하게 했을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아버지를 이해한 주인공을 보며
나 역시도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불어 이 책을 읽고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에 대해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