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 = Variety :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
오쿠다 히데오 지음 ; 김해용 옮김현대문학
( 출판일 : 2017-01-01 )
작성자 :
전○영
작성일 : 2024-05-28
페이지수 : 334
상태 : 승인
공중그네를 인상깊게 보고 난 후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책을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게 되어 읽게 되었다.
대기업에 다니던 나카이는 독립을 결심하고 퇴사를 한 후에 작은 자기회사를 차리며 부푼 꿈을 꾼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 사업이 자신이 생각하던데로 흘러가지 않음을 조금씩 깨닫게 되고, 대쪽 같던 성정도 조금씩 휘어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자신이 대기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위하던 모든 것이 세상에 나와 맨몸으로 부딪혀 보니 어느 것 하나도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었다. 그렇지만 좌절하지 않고 조금은 휘면서 때로는 납작 엎드리고 사기꾼같은 사람에게도 작은 배움을 얻으며 세상과 타협하면서 자신의 작은 세상을 지켜나가게 된다.
일에 높고 낮음은 없을지라도 힘의 높낮이는 투명 계단처럼 존재한다. 하지만 어느 계단이더라도 하나가 부숴지면 발을 헛디뎌서 다치게 된다. 꽤 높은 계단에서 일을 하던 나카이는 첫계단으로 내려가 본인의 힘으로 한계단 한계단 오르면서 위에서 있을땐 만나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배운다. 콧대 높던 나카이의 엉망진창 홀로서기를 은근히 기대하며 읽었지만 어느 순간 담백하게 인정하고 자신의 일을 하는 나카이를 응원하게 되었다. 가볍지만 묵직한 오쿠다 히데오의 이야기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