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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박완서 지음문학동네 ( 출판일 : 2015-01-01 )
작성자 : 임○완 작성일 : 2026-05-02
페이지수 : 310 상태 : 승인
박완서의 작품을 또다시 반복해 읽는 이유가 생겼다. 며칠전 90세 노모님께서 집에서 넘어지시는 사고를 당했다. 새벽 한시반에 구급차를 차고 병원으로 후송되어 입원하셨다. 아들만 셋을 둔 노모님을 맏이인 내가 가까이서 돌볼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물론 간병인이 상주하는 통합간호병동이라 대략의 수발은 간병인 여사님의 손길이 닿지만 그분이 챙기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은 아들인 내 몫이었다. 병원에 있으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아내가 좀더 자주 들여다보고 챙겨줄수 없는가 라는 생각에 치밀어 오르는 어떤 감정같은 것을 느꼈다. 그런데 문득 박완서님의 이책에 나오는 글이 생각났다. 우리 한국어에는 효부라는 단어는 있어도 효서라는 단어는 없다라는... 그렇다. 나의 장모님께서 편찮으실때 아내가 수발드는것은 당연한 일였고, 사위인 나는 한발자욱 떨어져 그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 지금 나의 어머님이 병상에 계시다고 나와 같은 간절한 마음으로 아내가 움직여 주길 기대하는것은 공정치 못한 일이라는 생각에 이른다. 박완서의 이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진 단어의 폭력성과 이중성을 깨닫고, 아내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효자 아래 효부없다는 우리 속담의 의미도 되새겨보고 또 효부라는 단어는 있지만 효서라는 단어는 없는 우리 언어속의 폭력성도 반성해 보게되었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의 간격을 사랑한다는 것이라는 문장을 읽은 적이 있다. 때로는 그 간격이 오해를 불러오기도하고 때로는 배신감을 느끼게 하기도 하지만 그 간격 덕분에 서로를 더 깊이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가 그 간격의 원인일수 있다. 이책을 통해 자칫 큰 부부 싸움을 일으킬뻔 했던 감정을 다스릴수 있었음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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