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 2
김선미 지음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25-05-26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4-30
페이지수 : 224
상태 : 승인
어쩌다 가끔 전편만한 혹은 더 나은 속편을 만날 때가 있다. <비스킥 2>가 그렇다. 전편이 본격 레이스 전 몸풀기였다면, 2편은 맘껏 달리고 있다. 아니, 훨훨 날고 있다. 전편은 그랬다. 맛은 있지만 상온 해동된, 그래서 살짝 냉기가 감도는 영양떡을 먹는 기분이었다. 2편은 지금 막 쪄나온 따끈하고 말랑한 떡을 먹는 기분이다. 그래서인가, 재미있는 책을 읽었는데 배부른 느낌이다. 살짝 과장해 <레미제라블>도 부럽지 않다.
1편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집중했다면, 2편은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주로 다루고 있다. 집단 따돌림, 연애, 국제 결혼 자녀, 딥페이크 등 건드리지 않는 문제가 없을 만큼 소재와 사건들이 종횡무진한다. 그럼에도 잘 엮었기 때문에 내용이 전혀 어수선하지 않다. 내용을 조금 더 늘렸어도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살짝 드는 정도다. 서비스처럼 전편의 빌런이 친구로 변해 효진이를 좋아하게 되는 전개가 웃음도 자아낸다.
2편이니만큼 주인공 삼총사가 성장한 모습이 흐뭇하다. 냉에서 온으로 변한 느낌은 인물들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 냉랭하던 제성이가 조금 은 온기를 찾고, 좌충우돌 효진이가 차분해지도 하고, 선비같던 덕환이가 승질을 부리기도 한다. 그렇게 자신들의 모습을 찾아 나간다.
연달아 이틀 읽은 청소년문학의 아이들은 기다리고 믿어주면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조바심에 걱정이라는 핑계로 아이들을 마음대로 성형하려는 욕심이 화를 부를 터이다. 이 뿌듯한 마음은 내 안에 그런 믿음이 조금쯤은 자라났기 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