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사소했던 일
왕수펀 지음 ; 조윤진 옮김뜨인돌
( 출판일 : 2018-04-12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4-29
페이지수 : 160
상태 : 승인
대만의 7학년(중 1) 교실에서 연달아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 반장의 의도적인 몰아가기로 한 소년의 용의자로 추정된다. 친구들은 그 소년이 도둑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각자의 이유로 침묵한다. 아이들이 도난을 당하고 침묵하는 이유에는 저마다의 상처와 사정이 존재한다. 그 사연들의 뒤에는 아이들만큼 제대로 치유 받지 못한 어른들이 어른거린다.
14세 아이들의 영악스러움에 처음엔 경악했다. 곧 14세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안스러워졌다. 이 아이들은 어떻게 클까. 그 모습은 그들 뒤에 서있는 부모와 교사의 모습에서 유추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조금이라도 끊어보고 싶은 의도로 이 소설을 쓴 것만 같다. 아주 조금이라도 말이다. 소설은 본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다른 이의 '저간의 사정'을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타인에게 친절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우리는 사실 얼마나 예민하고 상처 받기 쉬운 존재들인지...
문제를 파악하는 교사의 모습에서 작가가 어떤 시각을 바라는지 드러난다. 하지만 그런 관점을 갖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된다.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면서도 현실을 핑계대며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모습. 알아야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경우이다.
'처음엔 사소했던 일'이 계속해서 사소한 일로 남기 위해서는 우리는 다른 이가 받을 상처에 다소 예민해져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해볼 만한 일이다.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경계하고 삼가는 일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