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가 보는 세상
두완린 글·그림 ; 정세경 옮김스푼북
( 출판일 : 1970-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4-28
페이지수 : 48
상태 : 승인
시각장애인인 윌리와 애비의 우정이 참 따뜻하게 그려진 그림책이다. 표지부터 편안했다. 부드러운 바람이 느껴지는 연두가 섞인 톤다운 된 노란 들판, 그 한 가운데 눈을 감고 고양이를 안고 있는 아이. 책을 다 덮고는 그 표지기 전해주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다시 느껴본다. '사랑'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사랑.
윌리는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하며 학교 생활을 한다. 보이지 않기에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래도 불평하지 않는다. 윌리는 보지 못하지만 더 잘 느낀다. 눈이 보이지 않아 불편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아 더 예민하게 감지한다. 애비는 그런 윌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랑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사랑이 무엇인지 늘 궁금했다. 서른까지 사랑은 받는 것이었다. 오십까지 사랑은 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나에게 사랑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사랑이 어떤 것인지 이 그림책이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윌리가 애비와 주변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감싸는 모습을 통해서 말이다. 시간이 흐르면 사랑에 대한 정의가 또 바뀔 수도 있겠지만, 윌리의 모습은 사랑 그 자체로 보인다.
작가는 노랑에 집중한다. 들판 색도 노란색이지만 애비의 머리와 윌리의 티셔츠가 노랗다. 이 노랑을 너무 밝게만 표현하지 않고 마치 따뜻한 솜처럼 표현했다.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순수한 우정을 나누는 윌리와 애비의 모습에 딱인 색깔이다. 초록과 검정을 더해 몇 가지 색깔로만 단순하게 채색한 그림이 참 정겹다. 사랑이 그리 특별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