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
김선미 글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23-09-18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4-27
페이지수 : 228
상태 : 승인
작년에 읽고 올해 다시 읽는다. 청주가 무척 좋은 책을 선택했다는 흐뭇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작년과 올해의 느낌이 좀 다른 것이 참 즐거운 재독이었다.
작년에는 '비스킷'을 읽고 십대 청소년들의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과 관련하여 많이 생각하였다. 올해에는 그것보다는 가정 문제와 좀더 연결해 생각하게 된다. 때문에 주목되는 작중 인물들도 좀 차이가 난다. 주인공보다는 주변 인물들에게 더 집중하게 된다. 또한 작년에는 '사라져 보이지' 않는 문제가 내부의 영향이 좀더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올해은 외부의 문제가 좀더 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동했다. 결국 두 힘이 같이 작용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1년 사이에 가치관이 크게 바뀐 것도 아닌데 재미있는 현상이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다양한 상징과 숨겨진 장치도 눈에 띤다. 작중 인물들의 이름이며 '비스킷'이라는 설정, 어른들의 태도 등 길지 않은 분량에 많은 내용을 잘 연결해 살뜰하게도 담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문제는 사실 아이들이 책임져야 할 것들이 아니다. 부모이자 어른들의 잘못이 아이들을 상처 입히고 보이지 않는 존재로 만든다. 작품은 그 잘못을 꾸짖고 책망하기보다는 어른들 역시 성장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어른들 역시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소설 속 아이들은 어른들의 성장과 별개로 성장한다. 꼭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소설 속 아이들은 어른의 조력을 받지만 성장은 아이들의 자체의 힘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비스킷> 재독에서 발견한 수확은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었다. 작가는 아이들을 믿고 있었다. 그 믿음이 이 소설이 가진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