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 송승철 옮김창비
( 출판일 : 2013-01-01 )
작성자 :
김○전
작성일 : 2026-04-25
페이지수 : 223
상태 : 승인
순수한 의도가 환경에 부딪치며 억압이 되고 거기서 탈출 혹은 돌파하고자 하는 마음은 욕구가 된다. 그래서 겪게 되는 유혹과 파멸. 주인공의 서사는 이것으로 보여진다. 이것이 주인공만의 경험일까. 겪게 되는 일의 경중이 있을 뿐 사람 대부분의 경험도 비슷해 보인다. 어떤 일은 의도만 일어나고 사라진다. 어떤 일은 환경에 맞아서 승승장구하다가 부딫쳐서 주저앉거나 탈출하거나 돌파 하거나 파멸까지 가기도 한다.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다시금 인지하게 된다.
'원하기만 하면 끊을 수 있다. 우리가 두려워하고, 그래서 숨기고 의식에서 배제한 그 모든 것을 의미하는' 하이드는 겪하게 표현 하지만 인간이 가지는 보편적인 어떤 상태를 우리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욕구와 두려움의 투쟁은 사실 선택이 문제가 아니다. 투쟁은 온전히 투쟁이란 현상일 뿐이다. 마음은 언제니 이미 원하는 것을 향하고 있다. 바뀌면 이미 방향은 바뀌어 있다. 뇌과학 실험들이 이미 증명한다.
다만 인간의 인지가 늦게 일어날 뿐. 어쩌면 마음속에 일어나는 투쟁은 방향이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 아직 충분히 인지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 일수도 있다. 지킬의 편지들에서 겹겹이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대목에서는 핑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위선자라는 표현은 그래서 인간사회에서 살면서 수도 없이 갈아 끼워 살아가는 가면들 중 하나이지 않을까.
'인간은 진실로 하나가 아니라 진실로 둘' 아니 오늘 내가 써야 했던 가면은 5개였다. 스스로 인정하는 숫자가 늘어갈 수록 좀 더 이완된 자세로 스스로를 대할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