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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 이재룡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09-12-24 )
작성자 : 김○빈 작성일 : 2026-04-25
페이지수 : 484 상태 : 승인
한 번 뿐인 인생은 무게가 없어서 그토록 가벼운 것인지, 그 가벼움이야 말로 우리가 견딜 수 없는 진정한 무게인 것인지,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책이다.

가벼움을 상징하는 토마시와 사바나, 무거움을 상징하는 테레자와 프란츠.
이 넷의 인물들을 교차시킴으로서, 상반되는 무게를 지닌 존재들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오해와 비극을 그려냈다.

자신만의 강박이 있는 토마시, 가장 무거운 존재인 테레자.
둘의 사랑은 토마시의 잦은 외도로 위태하지만 테라자의 견고함으로 안정적이기도 하다. 토마시의 외도 때문에 테레자는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그를 떠날 수 없는 모습은 결핍이 있는 인간이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을 때의 괴로움을 보여준다. 토마시는 '그래야만 한다!'라는 무거운 책임감과 허무주의적인 가벼움 사이에서 끊임없는 갈등을 하지만 결국 테레자를 위해 모든 삶을 포기하고 시골로 내려감에 있어서 평생 가벼움을 추구하던 그가 사랑이라는 무게를 마지막에는 받아들이게 된다.

배반의 연속인 사바나, 허망한 최후의 프란츠
사바나의 '가벼움'에 매료된 프란츠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가정을 버리는 '무거움'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바나나는 그 선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버린다. 프란츠에게 그녀는 '해방의 상징'이었지만, 그녀에게 그는 '구속의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프란츠는 사바나가 떠난 이후에도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거라는 오해를 떨칠 수 없었고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그녀만을 생각했다. 반면 사바나는 여전히 혼자만의 가벼움을 유지하며 완전한 고립으로 더 들어가버렸다.

흔히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사랑의 속도나 온도, 혹은 인생의 가치관 등이 닮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며 '무게'라는 존재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사바나와 프란츠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무게를 가진 두 존재가 만났을 때 이해의 절대적인 한계를 보여주면서 어떤 비극을 맞이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젊은 시절의 악보는 첫 소절에 불과해서 사람들은 그것을 함께 작곡하고 모티브를 교환할 수도 있지만, 보다 원숙한 나이에 만난 사람들의 악보는 어느정도 완성이 되어서 하나하나의 단어나 물건은 각자의 악보에서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하기 마련이다."

내가 사바나에게 가장 몰입했다는 것은, 어쩌면 나의 내면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싶은 은밀한 욕구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관계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그 가벼움을 지향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가벼움 끝에서만 마주할 수 있는 순수한 해방감을 느껴보고 싶은 갈망이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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