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문학동네
( 출판일 : 2021-05-08 )
작성자 :
김○전
작성일 : 2026-04-24
페이지수 : 332
상태 : 승인
'핵심적이고 보편적인 지혜와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으면서도 결코 어렵지 않고 마치 동화처럼 술술 익히는 이야기' 옮긴이의 말에 있는 이 구절은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되내이던 내 말과 똑같다. 쉽게 동화처럼 술술 읽히면서도 소리 내어 읽고 싶은 문장들이 줄줄 나온다. 그 감동은 주위에 이 책을 마구 권장하게 했다. 참 많이 나를 만나게 하고, 인간을 만나게 되는 시간이었다.
모래 알갱이 하나도 온 우주가 기다려온 시간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러면 나도, 오늘 만난 고객도 그러겠구나. 세상에 창조 된 것들은 그러한 시간을 지니었구나. 새삼 주위가 다시 보인다.
하지만 그 시간 가운데 어디마다 자신만 보고 있다. '저는 그가 제 물결 위로 얼굴을 구부릴 때 마다 그의 눈 속 깊은 곳에 비친 나 자신의 아름다운 영상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가 죽었으니 아 이젠 그럴 수가 없잖아요.' 결국 나는 나만 보고 있다. 호수를 보는 그도 자신만 보고, 호수도 눈에 비친 자신만 보고,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눈 속에서 자신만 본다. 더구나 타인의 삶을 재단하려 하면서도 자신의 신념 만을 본다. 대부분이 이러하다면 이것을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인 것이다. 그러니 그렇다고 탓하는 것은 또 다른 현상일 뿐이다. 그저 삶에 몰입되어 살아가다가 이것이 거슬려서 내게 인지 될 때 아 인간이 그런 것이지 하고 알면 되는 것이다.
' 세상 만물은 모두 한 가지라네.' 다른 경험과 다른 세상을 권하면서도 만나게 될 세상 모두가 한 가지라 하는 작가다. 나도 만물 중 하나이다. 그래서 나를 잘 보는 것도 만물의 언어인 표지를 따라가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여행이 될 것이다. 삶의 모든 것이 표지이니 말이다. 삶의 모든 것, 즉 내게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까지도 표지가 될 때가 있다. 꿈 그러니까 바라는 바에 따라, 바라는 만큼에 따라 가치가 생겨나고 표지가 되어진다. 모두 생각의 일이다. 인간에게 인간의 생각은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무언가를 이루게도 하고, 무언가에 닿지 못하게도 한다. 나란 존재는 이런 역학이 작동하는 생명체이구나. 또 바라는 바에 따라 모든 게 표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내게 가능성을 활짝 열어준다. 누구나 그러할 터이니 내가 만나게 되는 그 모든 이들이 어쩌면 연금술사의 삶을 이미 살고 있을 수도 있다. 바라는 바가 달라서 내가 못 알아볼 뿐. 세상의 다양한 삶과 그 수만큼 다양한 바램들이 아름답고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주의 언어는 만물의 언어이다. 그 언어는 그림과 말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현재 여기에 나타나는 모든 것이라는 것이다. 살기에도 바쁘고 지친 내 마음은 또 다른 만물의 언어였구나. 신의 커다란 손은 지금 여기에 작용하는 모든 만물의 언어들이었다. 인간의 언어로 이어가는 내 생각의 한계가 보인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너머 표지들로 나타나는 만물의 언어를 보게 된다. 모든 것이 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