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이 달리는 소녀: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역사, 캐서린 스위처
킴 채피 지음 ; 엘런 루니 그림 ; 권지현 옮김씨드북
( 출판일 : 2025-12-23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4-23
페이지수 : 48
상태 : 승인
여성이 달리기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여성이 지금 누리는 권리의 대부분은 사실상 '쟁취'한 것이 마찬가지이다. '마라톤'도 그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1967년 여성은 단 한 명도 참가하지 않았던 마라톤 대회에 캐서린이 참가한다. 그녀는 대회 중 육상협회관계자 2명의 방해를 받았지만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완주한다. 대회가 끝난 후 "남자들과, 그것도 여자가 보호자도 없이 뛰었다"는,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어이없는 이유로 아마추어체육연맹에서 제명을 당하지만 말이다.
그림책을 덮고는 여성 마라톤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찾아보았다. 1972년에야 여성 마라톤 대회가 생기고 캐서린은 1974년 뉴욕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을 한다. 그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여성 마라톤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
금지되었던 일은 이런 최초의 누군가가 물꼬를 트기에 깨지고 새로운 뭔가가 이루어진다. 욕망의 긍정적인 측면이 아닐 수 없다. 뛰고싶다는 캐서린의 욕망이 뛰지 못하던 여자들을 뛰게 할 수 있었다. 그림책은 캐서린이 어떤 신념이나 변화 의지를 가진 것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여성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그저 뛰고 싶어한다. 1등을 하거나 유명해지고자 하는 야심도, 그 야심을 감추려는 척도 없는, 무척 순수한 욕망이다. 그러한 욕망은 결국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시도하는 또다른 사람이 나타나기 때문에 결국 꽃을 피울 것이다.
그림책 마지막, 완주를 한 캐서린이 하는 말 마음에 든다.
"저는 달리기를 좋아해요. 여자들도 달릴 자격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