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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 홍대용 선집

[홍대용 저] ; 김아리 편역돌베개 ( 출판일 : 2008-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4-22
페이지수 : 262 상태 : 승인
독서 모임의 책. 낯선 홍대용 선집.
비스듬히 누워 서너 장을 넘기다 몸을 일으킨다. 90도로 허리를 곧추세우지는 않아도 단정하게 앉아 읽어야만 할 것 같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홍대용, 혼천의를 만들고 우리나라 최초로 지동설을 주장(서양의 책을 본 것임)했다 해도 '선비'였다. 당시 파격적인 주장을 했다지만 독서는 이렇게, 공부는 저렇게, 몸가짐을 바로 잡고 등등의 기본적인 정갈함을 이야기한다. 반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런 진지함이 오히려 반가운 것은 나이가 들어서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한다.
아니다. 이것은 홍대용의 어조 탓이다. 그는 인간됨의 수준을 낮추는 우월감 가득한 딱딱한 말을 쏟아내지 않는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스스로에게 먼저 요구한다. 중국에서 사귄 중국인 벗과 편지를 주고 받고 만나지 못함에 애석해하는 모습은 자못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강단과 유약이라는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지닌, 드라마 남주로도 손색없을 캐릭터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허구의 허자와 실옹의 대화를 기록한 "의산문답"이다. 학문에 대한 태도, 우리나라와 중국, 세상의 이치 등 홍대용이 어떤 눈으로 당대를 보고 어떤 생각으로 당시를 평가하고 있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뼈가 있는 유연함이 지금 읽어도 수긍과 함께 벗으로 지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없는 세상에 산다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 홍대용은 어떤 마음으로 1700년대를 살아냈을까.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이 시대를 본다면 그는 어떤 말을 할까. 그와 친구가 되고 싶다. 그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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