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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쓰는 편지 : 김사인 시집

김사인 지음문학동네 ( 출판일 : 2011-01-01 )
작성자 : 권○석 작성일 : 2024-05-27
페이지수 : 167 상태 : 승인
부모님의 수연에 맞추어 첫 시집을 냈다는 시인의 형편이 안쓰러웠다. 시인의 부모님도 곡절많은 삶을 사셨지만 글 속에 녹아든 녹록치 않울 시인의 삶 또한 다를바 없어 보였다. 시집중에 인상적인 몇 글 몇개를 후기로 남긴다.

그대로 하여
저에게 이런 밤이 있습니다

몇 안남은 잎을 바람에 마저 맡기고
묵묵히 밤을 견디는 나무들 있습니다.
빛바랜 머리칼로 찬비 견디는풇잎들이 있습니다.

그대로 하여
저에게 뜨거운 희망의 밤이 있습니다
-'밤에 쓰는 편지' 에서


둘재 놈 애린 손끝이 천근으로 아프다
세상 그만 내라고만 싶은 나를 애비라 믿어
이렇게 잠이 평화로운가
-'지상의 방 한 칸'에서

저 세상 갈 때까지 한솥밥 먹으며 부대껴보자고
마른 네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는 날
실없이 눈물이난다
이 아름다운 약속이
기브기도해서 섦기도 해서
- '약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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