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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센티미터

이상권 글 ; 째찌 그림웅진주니어 ( 출판일 : 2021-10-25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4-20
페이지수 : 100 상태 : 승인
올해 '책읽는청주' 아동부문 선정 도서이다. 제목이 흥미를 자아낸다. 스포가 될 수 있어 의미를 무엇인지 말하지 않을 것이지만, 흥미 유발 측면에서 잘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상상이 필요한, 읽고 나면 어딘가 '딱'인 제목이 좋다. '29센티미터'는 딱 그런 제목이다.
평가 측면에서 이런 저런 말을 하기보다는 느낌을 남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내가 만약 10세의 아이라면 이 책을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생각에 빠지다가 그저 지금의 '나'의 감상을 남겨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어제도 그런 말을 들었다.
"왜 염색을 하지 않아?"
반머리를 했더니 숨겨진 흰 머리까지 더 도드라져 이제는 많이 센, 앞머리를 보고 묻는다. 단순한 궁금증이라면 마음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궁금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대부분 이 질문에는 '염색을 하라'는 의도가 다분히 숨겨져 있다. 어제도 그랬다. 잠시 질문한 사람을 바라보며 어떻게 대답할까 궁리(내용보다는 정보의 길이 즉, '간단하게 혹은 자세하게'를 결정지으려는)하는 찰나,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은 '무례'라는 지적이 빠르게 이어진다.
덤덤했던 나는 자동 스위치가 눌려진 듯 방어적인 태도로 전환되어 긴 이야기를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잠시 후, 수긍의 몸짓을 보이는 상대를 보자 잠깐 기운이 빠진다. 변명하지 않아도 될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늘 변명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변명한다. 무례한 사람으로, 게으른 사람으로, 반항적인 사람으로 비치고싶지 않아서 말이다.
수많은 변명 끝에 내린 결론은 나의 흰 머리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더 젊어보이려는' 추세를 따르지 않는 나에 대한 반발의 이면에는 암묵적으로 규범을 따르는 자신들에 대한 방어가 숨어 있다. 구별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불편함이 모난 돌을 정치려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모난 돌이 설령 특별하고 싶은 관종이도 피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두어도 그만인 것을.
<29센티미터>에도 계속해서 정을 맞는 모난 돌이 나온다.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르고, 별로 알려 하지도 않고 저마다의 걱정으로, 걱정으로 둔갑시킨 권력으로, 아이를 둥근 돌로 만들려 한다. 하고싶은 말은 한 마디다.
그냥 좀 놔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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