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현황

  • 참가 현황

독서마라톤 종료일까지D-144

독서마라톤 참가신청

책 이미지가 없습니다.

친애하는 나의 종말: 신주희 장편소설

신주희 지음북다:교보문고 ( 출판일 : 2025-02-27 )
작성자 : 이○현 작성일 : 2026-04-15
페이지수 : 294 상태 : 승인
이 책은 단순히 세상이 끝나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왜 어떤 사람들을 종말을 희망처럼 생각하게 되는지 그 마음을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다.

특히 종말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 는 생각이 인상 깊었는데, 이 책에서 그려지는 '종말'이란 단순한 끝이 아닌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상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지로 나타난다. 나는 이 지점에서 멈칫했다. 살아가기 위해 종말을 상상해야 하는 현실이라면, 그 자체로 이미 무너진 세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이비 종교 집단들의 종말론적 사건들이 떠올랐다.
기사들을 통해 사건들을 접했을 때 "이런걸 믿는사람이 있어?? 대체 왜?" 하며 이해가 안갔었다.
현실에서도 종말을 믿고, 그 끝을 향해 스스로를 몰아넣었던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겹쳐지면서 읽는 내내 묘하게 찜찜한 감정이 들었다. 이 책 이야기들이 단순한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서늘하게 느껴졌다.
한편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단순 비이성적인 것이 아닌 어떤 절박함과 결핍 속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되어 안타까운 감정도 들었다.

또한 이 책에서 '오늘의 유서'를 슨다는 설정도 인상적이었다. 유서는 보통 삶의 끝에서 남기는 마지막 기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오히려 하루를 버텨내기 위한 방식으로 등장한다. 의아하게도 종말을 준비하는 행위가 가장 살아 있는 상태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깊게 와닿았다.

얼마 전, 사랑하는 내 독서메이트와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다. 우리가 함께 참가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책을 읽고 유서를 써보고 가능하다면 낭독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싶다는 이야기였다. 그때는 낯선제안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그것은 죽음을 전제로 한 마지막 기록이 아니라, 오히려 앞으로를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지금의 마음을 솔직하게 마주해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말을 꿈꾸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간절하게 살고 싶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내내 기분은 찜찜했지만 절망의 기록이 아닌 끝까지 소멸하지 않는 마음에 대한 기록이라고 정리해야겠다.
댓글쓰기
이○비

Emotion Icon

2026.04.15
로그인 도서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