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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 1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09-09-04 )
작성자 : 김○수 작성일 : 2026-04-11
페이지수 : 509 상태 : 승인
작년에 읽어보려고 했으나 끝까지 읽지 못했던 책, 안나 카레니나. 독서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다시 읽고 싶어 책을 대출했다. 왜 이 책을 골랐냐는 질문에는 정말 단순한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이 책의 '첫 문장'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어느 책에서 이 책의 인용된 부분을 보았는데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슴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나름의 이유로 불행하다'
어떤 소설이길래 이런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호기심이 있었다.
영국의 한 화가가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국 템즈강의 안개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은 런던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명세를 얻었다. 어떤 평론가가 그 그림을 보고 말했다. '영국인들은 그 그림이 없었다면 템즈강의 안개가 존재하는지도 몰랐을 것' 이라고. 예술의 역할 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했던 이 책에서 인용한 이 문장은 안나 카레니나의 남편, 알렉세이에 대해 안나가 생각한 문장을 변형한 것이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사랑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내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고전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를 좀 더 선명히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인물들의 심리묘사는 너무나 섬세하다. 느슨하게 걸려있는 얇은 실에 맺힌 물방울이 실을 따라 부드럽게 타고 내려가듯 인물들의 감정선을 자연스레 따라가게 된다.

1. 안나가 브론스키를 모스크바에서 처음 만난 뒤(나는 안나의 그에 대한 사랑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느꼈다)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는 기차안에서의 안나의 감정은 나를 완전히 설득시켜 버렸다. 그녀가 느낀 수치, 흥분, 황홀함과 같은 감정이 그것이다. 모두가 추위가 들어오는 기차에서 담요를 덮고 있는 순간 그녀만이 열기를 느낀다.

2. 안나의 남편 알렉세이는 안나의 그런 감정을 어렴풋이 눈치채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집에서 고민한다. 안나가 돌어오기 전 방 안을 서성이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안나에게 할 말을 정리하는 부분은 그의 괴로움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3.레빈은 키티에게 거절당한 뒤 시골에서 마음을 정리한다. (이별을 하면, 혹은 심적으로 힘든 일을 겪으면 일에 몰두하여 잊고자 하는 것른 100년전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그는 거절당했다는 모멸과 슬픔의 뜨거운 감정을 시골생활을 통해 서서히 식힌다.

인간은 이성적이고자 하지만 결국은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한번 심어진 감정의 불씨는 그 사람을 사로잡고 그의 세상을 뒤흔든다. 감정은 나무가 빼곡한 산에 붙은 불과 같아서 순식간에 산을 태우고 소비해 버리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데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활활 불타오르는 그 순간, 그 감정에 물을 뿌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불이 다 타버리고 그곳이 다시 채워지기를 차분히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안나에게는 사랑의, 알렉세이에게는 의심의, 레빈에게는 슬픔의 불씨가 심어졌다.
안나의 불은 점점 더 타오르고 알렉세이는 불타는 산을 바라보고 있으며 레빈은 불이 꺼지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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