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현황

  • 참가 현황

독서마라톤 종료일까지D-144

독서마라톤 참가신청

책 이미지가 없습니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김영사 ( 출판일 : 2025-06-20 )
작성자 : 이○현 작성일 : 2026-04-07
페이지수 : 340 상태 : 승인
이 책은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이라는 설정 자체가 낯설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이었다. 보통의 하루가 막 시작되는 오전 일곱 시, 실연을 겪은 사람들이 모여 아침을 함께하고, 이별을 상징하는 물건을 교환하며 서로의 상처를 나누는 이야기는 이별을 개인의 문제로만 두지 않고 관계 속에서 이해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혼자 견디는 고통이 아니라, 이유는 다르지만 '이별'이라는 공통의 아픔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을 풀어가는 방식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이런 모임이 있다면 나는 쉽게 참여하지는 못할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이별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군가와 감정을 나누고 공감받을 수 있는 공간이 분명 큰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감정일 수록,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감정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모임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특히 오래 남았던 문장은 비극적인 순간에도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대한 부분이었다.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하던 순간, 사람들은 '살려줘'나 '무서워'가 아닌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라는 말을 남겼다는 이야기였다. 사고난 자동차 안에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던 지훈엄마의 마지막 말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정이 무너졌고, 눈물이 흘렀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놓였다면, 나 역시 두려움을 먼저 말하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안해', '사랑해'라는 말을 남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인간이 끝까지 붙잡는 감정은 생존이 아니라 관계, 그리고 사랑이라는 사실이 깊이 와닿았다.

나는 그동안 이별을 단순한 슬픔이나 상실로만 받아들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이별이야말로 관계를 돌아보고, 나 자신을 다시 이해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점도 보여주었다. 특히 "모든 연애에는 마지막이 필요하고, 마침표를 찍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문장은 나의 경험과도 맞닿아 있었다. 나 역시 이별 이후 마음의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낸 적이 있었고, 그 때의 감정이 오래 남아 다음 관계에도 영향을 주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책을 통해 이별은 자연스럽게 잊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받아들이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끝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 남녀간의 사랑을 넘어서 다양한 관계 속의 사랑을 떠올리게 되었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그리고 반려동물과의 관계까지 포함해,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그런 관계속에서 상처를 받는다. 인간은 기약 없는 사랑에 빠지고, 출구 없는 이별에 무너지고, 후회하면서도 다시 사랑을 선택하는 존재라는 점이 오히려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랑을 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기에 이별 또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는 점을 조금은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앞으로는 어떤 관계가 끝나더라도 그것을 회피하거나 미루기보다, 스스로 마침표를 찍고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삶의 끝에서 마지막 말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나 역시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라는 말을 망설이지 않고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댓글쓰기
로그인 도서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