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정지아 지음마이디어북스
( 출판일 : 2023-09-07 )
작성자 :
정○이
작성일 : 2026-04-06
페이지수 : 318
상태 : 승인
평소 허구의 세계가 주는 흥미로운 몰입감 때문에 소설을 즐겨 읽지만, 가끔은 누군가의 진짜 삶을 가감없이 들여다 보는 에세이도 매력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단순히 술의 종류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이라거나 술맛을 예찬하는 내용도 아니었다.
자신의 인생을 투영해낸 고백록에 가깝다. 작가의 삶 속에서 술이란 고단한 하루를 버티게 하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통로가 되기도 했다.
작가가 그동안 만났던 술과 사람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를 진정성 있게 풀어낸, 날 것 그대로의 따뜻한 기록이었다.
노곤노곤한 밤, 책을 펴고 앉으면 금세 작가의 삶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누군가가 마치 오래되고 재미난 구전동화 한편을 옆에서 읊어주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마치 작가의 술자리에 나도 참여한 느낌이었다.
짜릿한 쾌감을 부른다는 시바스리갈, 그리고 작가의 최애라는 조니워커 블루라벨의 맛이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우리게에는 저마다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 있다. 나에게도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 찾아오는 날 꼭 한번 마셔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