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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 조현욱 옮김인플루엔셜 ( 출판일 : 2021-03-02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5-08-28
페이지수 : 588 상태 : 승인
뤼트허르 브레흐만이라는 어려운 이름의 젊은 학자를 EBS 프로그램인 위대한 수업에서 처음 만났다. 5회에 걸쳐 진행된 그의 강의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권위있는 학자들이 하는 프로그램에 나오기에는 매우 젊어보였는데 그가 내세우는 이론들도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이다, 인간은 본성 자체가 이기적이라는 오래된 신화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오호라, 이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매우 진지하게 이론적으로 이를 설파해나갔다. 그러다 그가 낸 책을 알게 되었다. 그게 <휴먼카인드>였다.위대한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들이 책에는 매우 길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인간이 선한 존재라는 예시를 드는데 좀 질리기도 하고 이론적 근거들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인데도 선뜻 끌리지가 않았다. 그러다, 내가 이미 인간은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라는 도식에 깊이 빠져 있어 브레흐만이 제시하는 근거들에도 부정적인 마음이 깔려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가 전하려고 하는 의도와 생각이 좀 더 선명하게 읽히는데 그러자 책에 집중하게 되었다.

저자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소개되는 자극적인 사건들은 뇌리에 깊이 각인되고 이보다 훨씬 많은 미담들은 묻혀지기 마련이라고 한다. 성악설을 뒷받침하는 심리학 실험들의 오류와 조작, 과장의 증거들도 들려준다. 전쟁은 인간의 본능이 아니라는 증거도 여러차례 보여준다. 사람들은 거리를 두고 일어나는 불행에 대해서는 무감할 뿐이라고 한다. 실제로 전쟁에서 눈앞의 적에게 총이나 칼에 의해 살해 되는 경우는 적고(적이라도 직접적으로 살인을 하는 것은 어렵다) 대포나 장거리 미사일, 비행기 폭격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 가다보면 인간은 선하다는 그의 믿음에 설득되기 시작한다. 저자는 인간이 선악의 문제보다 우리가 어떤 관점을 갖느냐에 따라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근거에 기반한, 사회를 재구성할 수 있는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친절한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삶에서 지켜야할 열가지 규칙을 제시한다.

역자의 요약이 브레흐만의 생각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 우리가 믿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 우리는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고, 우리가 예측하는 일은 일어나게 된다. 만일 우리가 대부분의 사람을 믿을 수 없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서로를 그렇게 대할 것이다. 우리의 진정한 본성은 친절하고 배려심이 있으며 협력적이다.우리는 과거에도 그래왔고 앞으로 그렇게 될 수 있다 (533쪽)

독서마라톤을 완주하지 못할까봐 조바심이 나기도 했는데 마지막까지 잘 왔다. 읽고 돌아서면 무슨 내용을 읽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아서 독서가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독서일지를 쓰기 위해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 신체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처럼 독서를 통해 뇌를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아닐까, 독서에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기도했다. 나이 들어서 하는 운동이 근육을 늘리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덜 빠져나가게 하는 것처럼 독서도 뇌를 조금은 더디 늙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읽기는 뇌운동! 책읽기가 게을러질때면 혼자서 주문처럼 외었다.
함께 참여하는 분들의 독서일지도 좋은 자극이 되었다. 다양한 책들을 접하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한 깊은 생각들과 폭넓은 감상에 혼자 감동하기도 했다. 집 가까이에 이렇게 좋은 도서관이 있는게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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