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은 맨날: 고양이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인생사애옹지마
최진영 지음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22-05-11 )
작성자 :
서○형
작성일 : 2025-08-26
페이지수 : 240
상태 : 승인
독서일지 : '25. 8. 22.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한 영국의 화가 루이스 웨인은 "사람들은 고양이의 지능을 과소평가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때로는 멍청해 보이면서도, 때로는 알 수 없는 신비한 기운을 풍기는 고양이. 혹자는 인간이 평생 고양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고양이는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 「인간들은 맨날」은 바로 그런 고양이의 유쾌하고 알 수 없는 행동을 통해, 인간의 삶을 한 발자국 떨어져 고양이의 시선으로 관찰합니다. 어깨에 힘 빼고 되는 대로 유연하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자세로부터 인간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독립적이면서도 고고한 고양이들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그림 에세이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상단에는 고양이와 관련된 그림이, 하단에는 그 그림에 대한 한두 문장의 짧은 해석이 담겨 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몇 가지 글과 그림을 소개해 봅니다.
첫 번째는 '향기 나는 사람'입니다. 그림 속 사람은 거품이 가득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시선으로는 그 모습이 허영과 가식으로 보일 수 있지만, 고양이는 그 거품을 한 움큼 쥐어들며 "향기롭다"고 감상합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게으름이 멋지게 보이고 싶은 욕구를 이긴다며, 향기를 연출하는 그 부지런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재치 있는 해석이 덧붙여져 있었습니다.
가끔은 고양이가 등장하지 않는 그림과 글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77페이지의 '치워'라는 그림입니다. 누군가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라며 어깨동무를 하지만, 실제로는 그 손으로 어깨를 더 무겁게 짓누르며 상대를 답답하게 옥죄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에세이를 읽는 동안, '내 주변에 이런 사람은 없는가?', 혹은 '나는 누군가에게 부담스러운 사람이 되지는 않았나?' 하고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처럼 독립적이면서도 자기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고 고고하게 제 할 일을 해내는 모습이 무척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혹시 지금 고민이 많다면, 어깨에 힘을 빼고 고양이처럼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잘 다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몸에 힘을 빼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도 무언가에 크게 기대하면, 그것이 무너졌을 때 더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마음에 힘을 조금은 빼고 살아가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다짐으로 독후감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