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된 고통: 현대 의학의 그릇에 담기지 않는 고유하고 다양한 아픈 몸들의 인류학
이기병 지음아몬드
( 출판일 : 2023-02-24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8-25
페이지수 : 266
상태 : 승인
저자 이기병은 의사인데, '인류학'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그의 책은 '박식함'을 담고 있다. 그 박식함은 질병은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저자는 환자와 질병의 관계와 의미를 인류애적 관점으로 파악하고 개념화하려 노력한다. 그 노력은 어빙 고프먼, 미셀 푸코, 아서 프랭크, 김현경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제시하는 박식함으로 나타난다. 그 박식함에 이끌려 책에 소개된 읽어 보고 싶은 도서를 정리하는 것으로 독서를 마무리한다.
그러나 그 박식함은 결코 지루함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저자가 경험한 다양한 환자들과 그들의 놓인 상황들은 너무나 생생해 마치 한 편의 짧은 소설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외국인 노동자를 진료하면서 그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고통에 가슴 아파하는 저자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은 제목처럼 '연결된 고통'으로 이어져 통각과도 같은 아픔을 전해준다.
그 아픔은 사유로 연결된다. 가장 좋은 진료는 '돌봄'이라는 저자의 진단과도 같은 정의처럼, 가장 좋은 독후는 역시나 '사랑'이라는 깨달음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