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디스 워튼 지음 ; 김욱동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20-08-14 )
작성자 :
오○란
작성일 : 2025-08-23
페이지수 : 298
상태 : 승인
예약을 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던지.. 도서관 웹사이트에서는 여름만 되면 여름과 관련한 소재의 책들의 예약이 치열해진다. 특히 이 책, 이디스워튼의 여름이 대표적이다. 책도 패션처럼 계절을 탄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다만 이 책의 여름은 한국의 초여름, 간간히 미풍이 부는 시원한 봄인 듯한 느낌? 묘사를 보면 찌는듯한 한국의 더위와는 달리 스프링필드의 여름은 그렇게 덥지는 않은 듯 하다. 만약 이 책의 배경이 지금의 한국이었다면 두 주인공이 매일같이 에어컨, 선풍기 한대없는 폐가에서 ,몇 시간이고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을까? 아마 더위에 지쳐서 서로 짜증내다 헤어지지 않았을까하는 웃긴 생각이 들었다. 여름의 숨막히는 더위와 동시에 느껴지는 공기의 쾌청함을 젊은 두 주인공의 사랑에 잘 비유한 좋은 소설이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결말은 나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채리티가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는 느낀다. 하니는 결코 오래갈 수 없는 인연이다. 그래서 나는 채리티가 하니 대신 로열씨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니 대신 뱃속의 아이를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