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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김대중의 대화 : 우리들의 자화상

류상영 지음논형 ( 출판일 : 2022-09-10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5-08-21
페이지수 : 391 상태 : 승인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화라고? 두 사람이 동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인물들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대화를 실제로 나누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역시나, 실제 대화를 나눈 내용이 아니었다. 박정희를 연구한 이력이 있고 초기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 관장을 지내기도 했던 저자 류상영이 주제에 따라 두 사람의 대화를 가상으로 적은 글이다. 서문에서 '구름위의 정담'이라고 밝혔지만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철저히 역사적인 기록과 자료에 기초하고 있다. 두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의 줄기를 인간적 대화, 철학적 대화, 역사적 대화 세가지로 잡고 구체적인 사항들을 사회자가 질문하면 박정희와 김대중이 대답하는 형식이다.

처음보다 뒤로 갈수록 이 형식은 이해가 잘 되고 집중해서 읽힌다. 무엇보다 대비되는 두 사람의 관점이 또렷이 부각되어 이해가 쉽다. 이 책에 나오는 큰 사건들을 꽤 보고 자란 탓도 있을 것이다. 유신헌법 개헌할 때 얼마나 방송에서 떠들었는지 국민학생이었던 어린 마음에 무슨 큰 일이 나는 줄(전쟁이 나는 줄) 알고 불안해서 잠 못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유신의 정당성으로 북한의 도발을 계속 홍보했던것 같다.

특히 3부 역사적 대화편은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라 더 흥미로웠다. 이승만정부의 무능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의견을 일치하고 있으나 4.19 혁명 이후의 혼란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박정희는 그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5,16혁명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김대중은 혁명의 주체가 아니었던 민주당이 혁명이후의 정국에서 혼란을 겪는 것은 당연했다는 입장이나 5.16혁명후에 민주당 정권이 보여준 무능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한일회담, 경부고속도록, 새마을운동, 7.4남북공동성명 등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대중은 그 당시의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필요하다고 인정하지만 방법이 잘못된 것은 철저히 지적한다.
과연 박정희의 주장대로 우리나라는 그의 혁명으로 잘 사는 나라가 된것인가.

박정희는 인간혁명과 정신개조를 강조한다. 인간이 의타적이고 게으르고 자주정신이 결여될 수 있으니 우리 조국의 비참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인간혁명과 정신 개조가 전제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김대중은 민주주의는 시간이 필요하고 부족하더라도 국민에 의해 발전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정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짧은 시간에 우리나라가 가난을 벗어났고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나이드신분들이 박정희에게 느끼는 마음이 어떨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역사에 가정은 의미가 없다지만 만일 1971년 대선에서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지금의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며칠전 넷플릭스에서 부산형제복지원 생존자 이야기를 보게됐다. 전두환이 복지원이 너무 잘 하고 있다고, 이제 우리나라에서 거지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하는 장면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복지원에서 맞아 죽고 이유없이 죽은 사람이 600명이 넘는다. 잘사는 것에만 의미를 두면 자유는 얼마나 침해당하기 쉬운 가치인지, 그리고 그걸 되찾고 지키는데는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르게 되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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