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세상을 바꾸는 잠재된 힘
버네사 본스 지음 ; 문희경 옮김세계사
( 출판일 : 2023-05-16 )
작성자 :
서○형
작성일 : 2025-08-20
페이지수 : 301
상태 : 승인
독서일자 : '25. 7. 30.
우리는 누구나 사춘기 시절을 겪습니다. 어른이 되기 위한 관문과도 같은 그 시기에는 한 가지 재미있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바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주목하고 있다고 느끼는 '스포트라이트 효과'입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사회인이 되어가면서 그 스포트라이트는 점점 희미해지고, '나'라는 존재가 거대한 직장의 톱니바퀴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무기력함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나는 과연 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하는 깊은 고민에 빠지는 시기가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 책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바로 그런 점에서 "나는 생각보다 작고 영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우리의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사회심리학자이자 코넬대학교 조직행동학 교수인 버네사 본스는, 자신의 연구와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가 타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또 우리는 타인에게 어떻게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고 그에 맞춰 행동하게 되는지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책 뒷면의 추천사 중, 저명한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의 문장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본스는 이 책에서 삶에 엄청나게 힘이 되는 비밀을 폭로했다. 우리 안에 내재된 영향력이 생각보다 더 막강하다는 사실이다." 저는 이 '영향력'이라는 것이 단순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만 해당되는 줄 알았는데, 어쩌면 나 자신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력 또한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반부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보이지 않게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또 영향을 받는지 그 원리를 설명합니다. 이후 2장부터 7장까지는 '미투 운동'이나 '직장에서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와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 영향력을 어떻게 올바르게 발휘하고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책을 읽으며, 우리 인간이 얼마나 많은 요인에 의해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나 자신을 '진짜 나'라고 인식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금 철학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저는 결국 외부의 영향을 받아 최종적으로 행동하는 내가 '진짜 나'라고 생각합니다. 내 본질은 이게 아니라고 속으로 생각하더라도, 타인에게 보여지고 내가 실제로 행한 그 모습이 바로 나 자신 아닐까요? (물론, 미투 운동의 피해자들처럼 타의에 의해 조종당한 경우는 예외입니다. 제가 말하는 '진짜 나'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 현실에서 최종적으로 드러나는 주체로서의 나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이 원리를 조금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용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나 자신을 속여서라도 좋은 영향력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나 자신을 이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