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철학에서 (아마도 역사가 그들만을 기록했기 때문이 아닐까) 20세기 여성 철학자 6명의 생각들을 가볍게(?) 접해볼 수 있는 책이다.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철학자'와 새롭게 알게 된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 또 그 생각들이 나에게 공감이 되어 더 즐거운 독서였다.
특히 스피박을 알게 된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 <제인 에어>를 통한 목소리의 복원,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의 대리와 재현의 문제는 표면적으로는 대의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우리나라에서 정말 소수의 목소리를 듣고, 정치는 이를 대리하는가에 대한 물음과 고민을 다시 되새기게 해주었다. 또 이 책을 읽고 나서 <정상동물>을 읽게 되었는데 '동물을 대리한다는 것'에서 서발턴 개념을 만나게 되어 더 반갑기도 했다.
이 사람들을 알아야 한다는 숙제를 내준 책이기도 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