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불편한 기억 뒤에 숨겨진 진짜 나를 만나다
강현식 지음풀빛
( 출판일 : 2022-02-25 )
작성자 :
서○형
작성일 : 2025-08-19
페이지수 : 240
상태 : 승인
독서일자 : '25. 8. 19.
최근 들어 유독 심리학 관련 도서를 많이 읽는 것 같습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보면 심리학 서가가 눈에 띄게 커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어쩌면 그만큼 현대인들이 많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 「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는 '불편한 기억들 수면에 숨겨진 진짜 나를 만나다'라는 부제를 통해, 이 책이 트라우마나 무의식 속에 숨겨진 상처를 다룰 것임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타로를 공부하는데, 타로 카드에는 숨겨진 것, 드러나지 않은 잠재의식을 의미하는 '달(The Moon)' 카드가 있습니다. 이 책의 표지 또한 창문 너머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그리고 있어, 마치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할 것이라는 암시처럼 느껴졌습니다. 작가 소개 글에서는 반가운 이력을 발견했습니다. 저자인 강연식 님은 제가 어릴 적 즐겨 읽었던 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심리 자문으로 활동하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책을 읽기 전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첫 장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책은 "누구나 잊히지 않는 힘든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그것은 PTSD일 수도, 특정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공포증의 매개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힘든 기억들을 성폭행, 학대, 첫사랑, 펫로스 증후군, 교통사고, 오염 강박, 가스라이팅 등 총 7가지 주제로 나누어, 각 상처가 어떻게 발생하고 또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솔직히 말해, 책에서 다루는 7가지 주제 중 저에게 직접적으로 해당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고, MBTI 성향상 첫사랑에 대한 강렬한 기억도 없으며, 큰 사고나 강박을 겪어본 적도 없습니다. 직장에서도 원만하게 지내고 있어 가스라이팅을 당한 경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내용을 저 자신에게 적용하기보다는, '만약 내 주변에 이런 아픔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노출 요법, 인지 행동 이론, 동기 대립 과정 등 탄탄한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설명이 전개되다 보니, 단순한 상담 능력을 넘어 심리학적 소양 자체를 깊게 쌓을 수 있었던 유익한 독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