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장편소설
조해진 지음창비
( 출판일 : 2011-04-30 )
작성자 :
허○익
작성일 : 2025-08-17
페이지수 : 198
상태 : 승인
처음에는 밝은 톤에 사회문제를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완득이의 이미지 느낌?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의 분위기. 생각보다 어두운, 무거운 주제를 마음을 눌러담으며 최대한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주인공인 로기완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김작가의 상상과 취재를 통해 김작가의 마음이 더해지는 부분도 인상적이었고,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박과 윤주의 에피소드도 균형감 있게 녹아들었다.
'딸랑, 돈 가진 자를 환영해주는 출입문이 방울소리'를 배경으로 로의 눈물, 윤주의 눈물, 박의 회고가 이어지며 가슴을 아리게 했다.
'때로는 미안한 마음만으로도 한 생애는 잘 마무리됩니다.'......
이전에 읽었던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떠올랐다. 마찬가지로 무거운 주제이지만 유머를 바탕으로 아버지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었는데 상반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뭐라 표현하기 힘든 어떤 연대의 마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