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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 서커스: 고바야시 야스미 장편소설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 민경욱 옮김하빌리스:대원씨아이 ( 출판일 : 2020-06-25 )
작성자 : 서○형 작성일 : 2025-08-17
페이지수 : 335 상태 : 승인
독서일자 : '25. 8. 17.

「장난감 수리공」과 「육식 저택」에 이어, 세 번째로 소개하는 고바야시 야스미 작가의 소설입니다. 사실 이 책 「인외 서커스」는 다른 두 작품보다도 먼저 읽었던 책으로, 저에게는 작가와의 첫 만남이기도 합니다. 저글링이 취미일 정도로 서커스를 좋아하고, 판타지 호러 장르를 즐기는 저에게 '인외(人外)'와 '서커스'의 조합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습니다. 서커스 장에서 무언가 공연을 하는 듯한 아름다운 소녀의 표지에 홀린 듯, 망설임 없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인외 서커스」는 제게 조금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인데, 저는 해외 소설을 읽을 때 등장인물의 이름이 많아지면 관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을 글로만 접하며 그 관계도를 상상해내는 능력이 부족한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는 꽤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설상가상으로 뚜렷한 설명 없이 동명이인에게서 비롯된 오해로 주인공이 괴물에게 쫓기게 되는 추격전이 이야기의 주된 흐름을 이룹니다. 작가는 여러 캐릭터의 이야기를 살리고자 비중을 고르게 배분한 듯했지만, 일본 이름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각 인물에게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주인공마저 두 명의 동명이인으로 나뉘어 있다 보니, 소설의 전개를 따라가는 것이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남습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재미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장난감 수리공」이나 「육식 저택」에 비해 조금은 정제되지 않고 빠르게 쓰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바야시 야스미 작가 특유의 기괴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보다는, 다소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왠지 모르게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킬링타임용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책입니다. 읽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초인적인 능력과 서커스 단원들의 기상천외한 기술이 어우러진 싸움 장면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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