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포기란 어울리지 않는다
최성대 지음행복에너지
( 출판일 : 2014-01-01 )
작성자 :
서○형
작성일 : 2025-08-17
페이지수 : 230
상태 : 승인
독서일자 : '25. 8. 14.
처음 도서관의 심리학이나 성공학 서가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저는 '그릿(Grit)'처럼 끈기를 강조하고 그것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 지침서일 것이라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펼쳐보니, 24년간 KB국민은행에서 근무하고 현재는 박사이자 교수로서의 삶을 살고 계신 최성대 작가님의 자서전이었습니다. 책은 저자가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회고하며, 그 안에서 느낀 경험과 지혜를 독자들과 공유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가난도 장애도 그 어떤 시련도 나를 이길 수 없다'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저자가 정말 숱한 고난과 역경의 삶을 살아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군대에서의 폭탄 사고로 인한 안구 손상, 가난에서 비롯된 부조리함.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30살이라는 나이에 은행원이라는 전문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내심 존경스럽고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문득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30살이라는 나이가 직업을 시작하기에 결코 빠른 나이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을 살아가는 나는 어떨까? 저는 직장 생활을 한 지 10년이 가까워오지만, 이 직업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신입으로 들어가기엔 이제 나이가 너무 많다'며 한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훨씬 혹독한 조건 속에서도 성공을 이뤄낸 저자의 이야기는, 저에게 사뭇 진지한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솔직히 책을 아주 느리게 읽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 마치 회식 자리에서 부장님의 "라떼는 말이야"를 듣는 듯한 기분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저자의 삶을 상상으로 그려보며,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끊임없이 제 삶에 대입하며 읽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닫고 나니, 세 가지 교훈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첫째, 공동체의 중요성입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의 가난과 장애로 인한 차별 속에서 뻔뻔하고 당당해지는 법을 배웠고, 그 덕에 신입사원 시절에는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행동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나이가 들면서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는 그의 고백은, 이기적인 삶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습니다.
둘째, 매년 열고 있다는 '가족 워크숍'입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저자는 매년 2박 3일간 가족 워크숍을 떠나, 작년의 목표를 회고하고 올해의 계획을 세운다고 합니다. 가족이 편안함을 주는 존재를 넘어, 서로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관계로 나아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저 또한 언젠가 가정을 꾸리게 되면 꼭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셋째, '5-1-1-3 원칙'입니다. 한창 가계부를 쓰며 예산 편성에 고민이 많던 저에게, 이 원칙은 명쾌한 해답처럼 느껴졌습니다. 월급의 50%는 저축, 10%는 트렌드 파악, 10%는 공연이나 취미 등 자기 투자, 30%는 생활비로 사용하라는 지침입니다. 24년간 은행에 몸담으며 경제의 흐름을 꿰뚫고 있을 저자의 조언이기에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한 사람의 자서전을 통해 이토록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언젠가 제 삶의 제3막, 제4막을 열게 되었을 때, 뒤돌아보아도 후회 없도록, '아직 끝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끈질기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