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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 입니다: 가장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 조현주 [공]옮김웅진지식하우스 ( 출판일 : 2023-11-24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5-08-16
페이지수 : 359 상태 : 승인
미술관의 경비원은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궁금함이 이는 책이었다. 원서의 제목은 All the beauty in the world인데 우리나라에서 번역하는 과정에 붙인 제목일까? 책을 읽기 전에도, 읽고 난 후에도 구두 속에서 굳고 피로해진 발이 먼저 떠올랐다. 경비원으로 일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 듣게 되는 형의 죽음이 참 슬프다. 형이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 중 '모두들 늙어가는걸 보고 싶은데'라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우리가 누리는 일상을 어떤 이는 이런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하기도 한다.

:2008년 6월. 형이 세상을 떠나고 나자 나는 내가 아는 공간 중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떠올릴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일을 하는 일자리에 지원했다...... 한동안은 그저 가만히 서 있고 싶었다 (32쪽)

그저 가만히 서 있고 싶은 순간들은 누구에게나 시도 때도 없이 닥쳐온다. 길게든, 짧게든. 정말 그렇게 있을 용기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그렇게 했다. 그만큼 그가 받은 상처가 컸을 것이다. 머리로 일을 하던 사람이 몸으로 하는 일로 전환하는 것이 미국이라고 쉬웠을 리가. 완전히 삶을 바꾸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저자가 들려주는 미술관 이야기들이 잔잔하고 고요하게 다가온다. 미술에 관심도, 아는 것도 없지만 가끔 미술관에 간다. 미술관에 달 때는 혼자가 좋다. 잘 모르지만 그림 앞에, 조각들 앞에, 때론 사진 앞에 서면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해진다. 그때의 느낌을 이 책에서도 받았다.

미술관에서 함께 하는 동료들과의 이야기도 자주 등장한다.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합을 맞추어 나갈 때 일은 생계수간 이상의 의미를 주는 것을 경험하는데 저자 역시 마찬가지 였던 듯하다..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만들어지는 운율(191쪽)'이라는 멋진 말을 남겼는데 이 말의 의미도 뭔지 알 것 같다.

:귿건한 성처럼 상냥한 이 두 신사와 함게 서서 토고 이야기, 가이아나 이야기, 경비일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뭔가가 찰카닥하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에 기쁨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경험을 한다(175쪽)

중간중간 그려져있는 삽화도 저자가 설명하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하고, 삽화 자체를 보는 즐거움도 준다. 유명해서 궁금한 책이었는데 잔잔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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