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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자들: 김초엽 장편소설

김초엽 지음퍼블리온 ( 출판일 : 2023-10-13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5-08-12
페이지수 : 431 상태 : 승인
낯선 것은 두렵고 피하게 된다. 김초엽의 소설이 그렇다. 우주나 외계생명체가 나오는건 영화도 잘 보지 않는데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데도) 김초엽의 소설을 처음 접했을때 그랬다. 그런데 파견자들은 손에 들자마자 놓을 수 없는 흡입력으로 끝까지 단숨에 읽게 한다. sf문학의 형식을 띠고 있으나 결국은 소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을까.

인간중심의 사고가 가지는 한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이미 우리는 AI와 공존하는 세상에 살고있다. 인간의 쓸모는 무엇으로 결정되고 평가받을까. 원시시대에는 힘이 좋고 사냥을 잘 하는 사람, 국가가 형성되던 시기에는 전쟁에 능하던 장수, 지략가, 자본주의 시대에는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높이 평가되었다. 주인공 정태린은 비투마스 비밀연구소에서 어린시절무터 실험대상으로 성장했다. 유일하게 생존한 정태린은 연구소장이었던 이제프의 도움으로 살아남게 되었다. 어릴 때의 기억을 잃고 파견자 이제프를 동경한다. 자신안에 환청이라고 생각하고 쏠이라고 이름 지어준 것이 의식과 자아를 지닌 범람체의 일부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은 범람체를 인간을 공격하는 해로운 존재라고 생각해 멸종시켜버리려고 한다.

범람체인 쏠이 자신 안에 있는 것을 느끼며 같은 범람체인 늪인들을 구하려는 태린은 이제프와 충돌한다. 이제프는 범람체인 늪인들은 살해의 대상으로 삼지만 정태린은 예외적 존재라고 생각하고 보호하려고 한다. 과연 그의 생각은 옳은 것일까. 이 지구상에 살아가는 권력이 인간에게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편협인가. 과연 지구상에 지성체는 인간이 유일한 존재인가. 지성체가 아니라도 다른 생물과는 공존으로 어떠한가.

:지하는 우리가 지구상의 범람체라고 여겼던 생물로 가득했어. 너희가 균류나 곰팡이라고 부르는 것들. 그리고 개미들도. 우린 그것들이 지성생물이라고 간주했어.(239쪽)

그리고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 자아에 대한 관점도 독특했다.

:자아란 착각이야.주관적 세계가 존재한다는 착각. 너희는 단 한 번의 개체 중심적 삶만을 경험해 보아서 그게 유일한 삶의 방식이라고 착각하는거야.(241쪽)

:그야 당신이 오직 당신만으로 이루어져있다는 환상을 버린다면, 얼마든지 가능하지요 (420)

자아란 내가 단 한 번밖에 할 수 없는 경험이고 실체가 보이는 않는 것인데 여기에 내 인생 전부를 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집착해서 쉽게 불행해지고 보이지 않는 행복에 목을 매는 느낌. 내가 오직 나만으로 이루어져있다는 환상을 버릴 수 있다면 가능한 일들이 무궁무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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