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해낸다는 것: 당신을 실패자로 규정짓는 편견에 맞서다
최재천 지음민음인
( 출판일 : 2022-07-29 )
작성자 :
서○형
작성일 : 2025-08-11
페이지수 : 255
상태 : 승인
독서일자 : '25. 8. 7.
최근 한 심리학 책에서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본 적이 있습니다. "넌 잘해야 해", "부모님은 너를 기대하고 있어"와 같은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성공에 대한 강박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갖게 된다는 발달심리학적 설명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른이 된 아이들은 여전히 실패를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이 책 「실패를 해낸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통념적으로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실패'를 다각도로 재해석합니다. 오히려 실패를 장려하고, 그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며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실패를 위한 변론: 우리 사회가 왜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었는지 분석하고, 실패를 마주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2장. 실패 문화를 분석하다: 미국의 '실패 문화'와 성공한 기업들이 실패를 어떻게 인식하고 다루는지 살펴봅니다. 이를 통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 기업 역시 실패를 반복하며 성장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3장. '실패를 해낸다는 것': 올바르게 실패하는 법, 즉 실패를 어떻게 스스로 정의하고 받아들일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실패를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기 위해 우리 사회가 갖춰야 할 '실패 리터러시'를 제안하며, 실패가 오명이 아닌 '훈장'이 되는 문화를 만들자는 결론으로 마무리됩니다.
책을 읽으며, 실패에 대한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평소 제가 가졌던 생각과 일치하는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12년의 수험 생활을 단 하루의 수능으로 평가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그날의 컨디션이나 예기치 못한 일로 시험을 망친다면, 12년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폄하되는, 실패에 대한 안전망(Safety Net)이 부재한 안타까운 사회입니다. 과연 이런 문화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저 또한 이제 이 사회의 한 명의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나이는 어리고 아는 것도 부족하지만, 저처럼 많은 혼란을 겪고 있을 젊은 세대에게 작은 조언을 건네고 싶습니다.
"어른들의 이야기를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그들의 조언은 그들의 경험과 성장 배경 속에서만 유효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여러분만의 길을 가십시오."
또한, 이 책에는 평소 궁금했던 교양 지식과 여러 단어의 어원도 풍부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우분투(Ubuntu)'가 단순히 운영체제의 이름인 줄로만 알았는데,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아프리카 부족의 문화에서 기인한 단어라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3.5% 인구가 신념을 갖고 행동하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3.5%의 법칙'이나, 큰일을 이루려면 때와 장소, 사람의 화합이 모두 맞아야 한다는 '천시지리인화(天時地利人和)' 같은 고사성어 등, 교양까지 쌓을 수 있는 유익한 독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