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미녀들. 2
스티븐 킹, 오언 킹 [공]지음; 공보경, 이은선 [공]옮김황금가지
( 출판일 : 2020-02-24 )
작성자 :
황○필
작성일 : 2024-05-26
페이지수 : 564
상태 : 승인
어느 날, 지구상의 여자들이 잠이 들면 새하얀 고치가 되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정부는 이를 오로라 현상이라 이름 짓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지만 이는 질병도 아니었고 전염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여자가 잠이 들면 벌어지는 현상일 뿐. 그리고 그 고치를 훼손하는 사람은 고치 속에 들어있던 사람에게 공격을 받는다. 여자가 사라지는 세상. 그 중심에는 둘링이라는 소도시와 이비 블랙이라는 여자가 있다. 잠들어도 고치가 되지 않는 지구상의 단 한 명의 여자. 설정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이 소설은 설정의 디테일보다는 캐릭터 위주의 이야기로 서사를 이끌어간다. 미드에서나 볼 법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지구상에 여자가 사라져가는 이 현상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결국 클라이막스에서 그 모든 이야기가 충돌하는 구조이다. 스티븐 킹의 소설답게 깜빡이도 안 키고 들어오는 대담한 전개와 특유의 고어함, 매력적인 설정들은 1100페이지 분량의 소설에 지루하지 않은 속도감을 부여한다. 한 편의 미드와 같은 이야기를 원한다면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패미니즘의 탈을 쓴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 거기에 살짝 피가 묻고, 판타지가 섞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