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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날: 정해연 장편소설

정해연 지음시공사 ( 출판일 : 2023-08-29 )
작성자 : 서○형 작성일 : 2025-08-05
페이지수 : 283 상태 : 승인
독서일자 : '25. 6. 29.

[홍학의 자리]에 이어, 이번에 다시 정해연 작가님의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 소설은 유괴를 다루는 '날'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선택의 날]입니다. 책 표지에서 고혹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여성과 그 앞에 선 두 남성의 뒷모습을 볼 때, 이 세 사람의 관계가 소설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왜 제목이 '선택'일까 생각해 본 것은 물론입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이 소설 역시 중요한 선택의 분기점들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이 장편 소설의 주인공은 착실한 보험 설계사인 '종현'입니다. 아내 '현아'와 행복하게 살던 그는 어느 날 아내의 갑작스러운 가출이라는 믿을 수 없는 사건과 마주하게 됩니다. 며칠 뒤, 현아에게 받을 돈이 있다는 거구의 남자 '구남'이 찾아오고, 종현은 아내의 행방을 좇기 위해 그와 기묘한 동행을 시작합니다. 한편, 뉴스에서는 6세 여아 실종 사건의 용의자 실루엣이 공개되는데, 놀랍게도 그 모습이 아내 현아와 꼭 닮아 있었습니다.

가출한 현모양처 아내가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그녀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 [선택의 날]은 유괴 범죄의 무게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정해연 작가님 특유의 경쾌한 문체로 아내의 실종과 그녀가 숨겨온 비밀, 그리고 유괴를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풀어냅니다. 작가님 소설의 특징인 후반부에 몰아치는 반전의 연속이 일품인 책으로, 마지막 한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반전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그 반전들이 개연성을 갖추도록 책의 초반부부터 복선과 장치를 착실하게 심어두어([홍학의 자리]에서도 느꼈던 점입니다), 마지막에 뒤통수를 강하게 맞는 듯한 충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읽다 보니 소설의 구성을 넘어, 정해연 작가님의 문체와 집필 스타일 자체가 마음에 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인물을 입체적으로 설정하고,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인물에게조차 행동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정보를 몇 스푼 더하여, 과연 이 이야기 속 선과 악의 구분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정해연 작가님의 소설을 몇 권 더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이 책 [선택의 날]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생동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소설보다 유난히 글자들이 머릿속에서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지는 듯한 책이었습니다.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필력과 높은 스토리 몰입감이 가져다준 경험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 덕분에, 현재 유괴 사건의 검거율은 100%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를 기다리며 마음 졸이고 있을 많은 부모님을 응원하며, 모든 아이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독후감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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