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이런 그림책이야말로 가히 '콜라보'라 할 수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거인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줄거리, 민화의 호랑이랑 닮은 고양이, 다르다는 느낌을 확실히 풍기지만 민화 화풍을 따온 그림들. 더구나 첫 페이지를 딸이 어릴 적 너무나 좋아했던 <마들렌카의 개>를 오마주한 것 같은 느낌이다. 수년 동안 수백번을 본 그림책이라 거의 분명하다는 느낌이다. 이 그림책 덕분에 떠올라 옛 추억에 즐겁게 웃었다.
재치와 해학을 떠올리며 미소 짓다 길냥이에 대한 마음이 담긴 작가의 말을 보고는 조금 뭉클해진다. 아, 이런 마음으로 이런 그림책을 지었구나, 하는 마음에 '캣맘'이나 '켓대디'에 대해 한번더 생각하게 된다.
여튼 요즘 감상병이 도져 마음에 자꾸만 눈물이 흐른다. 아무래도 당분간 즐거운 책을 좀 찾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