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뷔페
류즈위 지음 ; 김이삭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25-06-10 )
작성자 :
심○희
작성일 : 2025-08-04
페이지수 : 300
상태 : 승인
<지금은 인류 역사상 성평등에 가장 근접한 시대였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너무 쉽게 '이미 충분히 평등해' 라고 여겨지곤 했다 p54>
대만의 여류작가가 쓴 이 소설책을 우리나라로 장소를 옮겨와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들이다.
예전에 비하면 성평등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니 오히려 역차별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우리 생활 곳곳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차별받고 고통받고 불안해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익명에 숨어 마구 뱉어내는 성희롱 발언들, 가정내에서 남매나 친척에 의해 일어나는 성폭력 사건들,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차별과 외모발언들, 여자의 적은 여자인 경우들, 직장내 성폭력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각기 따로 떨어지는 단편들이지만 읽다보면 전작에서 나온 인물이나 사건들이 배경처럼 나오는 등 조금씩 연결되어 있다.
어떤 부분은 요즘에 이정도로 성감수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고? 싶은 장면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여전히 여자들이 차별받고 불안해 하는 사회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일례로 데이트폭력만 해도 그렇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데이트 폭력에 의한 상해나 살인 사건들, 그리고 너무나 어이없는 솜방망이 판결들을 보고 있자면 과연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 가족이 그 일을 당해도 그렇게 판결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여자들이 안전한 사회는 도대체 언제쯤이면 올지 불안하기만 하다. 이제 성년이 된 딸아이를 둔 입장에서는 더욱 더 불안하기만 하다. 그저 정신이 건강한 남자를 만나길 기도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여성들이 조금 더 안전한 사회가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