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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기의 기술 : 수평적 삶을 위한 가이드북

베른트 브루너 지음 ; 유영미 옮김현암사 ( 출판일 : 2015-01-01 )
작성자 : 서○형 작성일 : 2025-08-04
페이지수 : 222 상태 : 승인
독서일자 : '25. 7. 13.

가끔은 이렇게 일상의 허를 찌르는 주제의 책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개소리에 대하여」처럼, 아주 사소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개념을 진지하게 파고드는 철학 도서 말입니다.

'눕는다'는 지극히 평범한 행위를 다룬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이런 주제로도 책을 쓰는구나'하는 가벼운 호기심과 함께, 과연 독후감으로 쓸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이러한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본 도서 [눕기의 기술]은 제목 그대로 '눕는다(lie)'라는 행위 하나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눕는 행위를 단순한 휴식을 넘어, 인류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과학과 철학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주제로 다룹니다. 마치 '눕기'라는 행위의 신봉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저자는 다각적인 시선으로 눕는 행위를 분석합니다. 예를 들어, 인류 역사 속에서 눕는 자세가 시대별로 어떻게 다른 의미(게으름, 저항, 사색 등)를 지녀왔는지 추적하고, 지구의 중력에 가장 효율적으로 몸을 맡기는 과학적인 자세는 무엇인지 탐구합니다. 더 나아가, 침대나 소파와 같은 '눕기 보조기구'의 발전사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더 나은 쉼을 추구해왔는지에 대한 고찰까지 이어집니다. 약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 동안 오직 '눕기' 하나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처음에는 독후감으로 쓸 말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하나의 행위에 담긴 수많은 결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밤 아무 생각 없이 취하는 '눕는' 자세를 새롭게 돌아보게 되었고, 제 수면 자세를 교정해보고 싶다는 실용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눕기의 기술」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행위를 새롭게 보도록 만들며, 일상 속에서 철학적 사유를 이끌어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나름대로 매력적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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