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도감: 눈송이의 형태
사라 잼벨로 지음 ; 수지 자넬라 그림 ; 양혜경 옮김런치박스
( 출판일 : 2025-03-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8-02
페이지수 : 80
상태 : 승인
'설학'이라는 학문이 있다고 한다. 눈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문이란다. 그림책의 안내대로라면 눈 결정만큼이나 아름다운 학문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사실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더 진지하고 학문적인, 제목에 쓰인 '도감'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눈은 그 모양이 다 다르다고 한다. 마치 사람처럼, 사람의 지문처럼 말이다. 그런데 눈의 가장 가운데 있는, 눈의 시초가 되는 결정핵은 육각형으로 똑같다고 한다. 눈의 모양에 담긴 세상만물에 대한 지헤와 철학에 거의 경외감이 느껴진다. 눈 속에 세상이 담겨 내리는 것만 같다. 나는 나의 결정을 어떤 모양의 눈으로 완성시키고 있는 걸까.
눈에 대한 거의 경이로운 정보에 책을 덮고는 저자를 살핀다. 설학 연구자일 것만 같은 저자는 글을 쓰는 작가였다. 눈에 관련한 설화, 동화, 애니메이션, 역사 등의 어찌 이리 풍부하게 담겼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눈을 참 좋아하는 작가일 것만 같다.
무더운 한 여름철, 겨울 눈을 상상한다. 어쩐지 마음이 조금 시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