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과 전체 : 원자물리학을 둘러싼 대화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지음 ; 유영미 옮김서커스
( 출판일 : 2016-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8-01
페이지수 : 426
상태 : 승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양자역학의 탄생과 확립에 기여한 독일의 이론물리학자이다. <부분과 전체>는 그의 회고록이자 자서전이다. 다시 한번 만난 이 책은 다시금 감동을 준다. 지적인 대화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니. 음악처럼 강물처럼 생각이 부드럽게 흘러간다.
이 책에는 과학자들의 지적인 대화가 가득하다. 그 대화를 읽는 것으로 양자역학이나 기타 물리학 이론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과학책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하지도 않을 뿐더러 저자는 이론 자체보다 이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과정을 단단히 채우고 영글게 하는 것이 바로 '대화'이다. 과학자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너무나 아름답다. 전문 분야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그와 연결된 철학, 도덕, 예술 등 여러 분야를 연결하며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려 한다.
한 가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하이젠베르크의 나치 부역 여부이다. 작년에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이 책 자체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변명이자 자기 변호처럼 느껴졌다. 다시 읽으니 그는 어쩌면 결백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첫번째 독서와 달리 두번째에서는 세간의 오해와 오명을 불식시키고 싶은 마음보다는 과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더 크게 와닿는다.
그가 하고싶은 말은 진짜 무엇이었을까. 이 아름다운 대화들은 그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고보니 그가 제창한 '불확정성 원리'는 정확히 읽어낼 수 없는 하이젠베르크의 의도에도 적용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