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 양귀자 장편소설
양귀자 지음쓰다
( 출판일 : 2013-04-01 )
작성자 :
정○현
작성일 : 2024-05-25
페이지수 : 307
상태 : 승인
작년말에 어느 책관련 유투버가 책순위를 매기는 설문조사를 한적이 있는데 그때 1위를 한책이 바로 '모순'이었다. 출판된지 꽤 오래되었는데도 아직도 인기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도서관에 들어가 대출 신청을 하려보니 대출이 꽉차있고 대출 대기자까지도 넘치고 있었다. 이쯤되니 이 책이 너무 궁금해졌다. 그래서 기다리다가 대출 예약을 해놓고 드뎌 내손에 들어오게 되어 단번에 읽어내려갔다. 양귀자님의 글이 잘 읽혔고, 내용도 공감이 되었으며 그 긴 시간의 차이나 세대 차이도 느끼지 못했다. 이런것이 좋은 책이 아닌가 싶었다. 참고로 132쇄란다.
책제목처럼 우리는 '모순' 속에서 살고 있고, 책 속의 주인공들의 삶들도 모순 속에 놓여져 있다.
술먹고 도박하고 집나가는 아버지와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어머니,
겉으로 누구 부럽지 않게 행복해보이지만 마음은 지옥을 오가는 이모와 행복은 사치고 하루하루 사느라 바쁜 엄마,
낭만 속에서 살아가는 김장우와 현실을 계획하며 살아가는 나영규 등등...
안진진의 엄마보다는 이모의 삶이 훨씬 편하고 동경하게 될지도 모르겠으나 왠지 나는 열심히 살아가시는 안진진의 엄마에게 더 마음이 쓰인다.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그녀이지만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삶은 뒤로 내팽겨치고 전진만이 있는 그녀의 삶에 더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물론 내가 안진진이라면 그녀처럼 나도 학교에 엄마를 모셔오라했을때 이모에게 부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왠지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그냥 남이 만들어준 편안함 속에 들어가 사는 것보다는 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진진의 선택도 마음에 들었다. 왠지 엄마의 마음으로 안진진의 선택을 끝까지 지켜보게 되었는데 결국 똑똑한 그녀는 현실을 선택하게 된게 안심이 될정도였다. 김장우를 선택했다면 이모처럼 답답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다. 이모부도 좋은 사람이었지만 이모의 심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허전하고 외로운 부분은 누가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채워야하는데 이모는 너무 평온한 환경에 있다보니 스스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쉽게 얻을 수가 있다보니 안진진의 엄마처럼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힘이 부족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모순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삶들을 읽다보니 다들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삶들이라 더욱 애착이 가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삶이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니 모순 속에서 살아가더라도 자신의 삶을 잘 탐구하고 관찰하며 매순간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