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그림 ; 윤정임 옮김디자인하우스
( 출판일 : 2011-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7-31
페이지수 : 87
상태 : 승인
보는 내내 나직하고도 부드러운 바람의 노래가 들리는 기분이다. 이 가슴 아픈 이야기에 어떤 감상이 필요할까. 비밀을 지킬 수는 없었냐는 마지막 거인의 물음이 무겁고 또 무겁다.
'거인의 이'를 발견하고 탐험 끝에 거인을 만난 지리학자. 그는 아홉 명의 거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사람들을 경악시킬 탐험기를 발간한다. 그 뒤는 말하지 않아도 예상될 것이다. 사람들이 몰려가고 아홉 명의 거인들은 몰살 당한다. 지리학자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며 선원이 되어 세상을 떠돌게 된다.
최재천 교수는 말미 해설에서 거인은 곧 자연이라며 인간들의 이기심이 자연을 망쳐놓는다고 일갈한다. 이러한 해석이 남기는 경고가 머리에 남지 않는다. 그저 가슴이 아픈 것을 어쩔 수가 없다. 나를 도운, 나와 하나됨을 느꼈던 존재를 자랑함으로 인해 잃게 되는 서글픔을 어떻게 이런 해석 안에 딤아낼 수 있을 것인가.
사랑하는 것은, 특별히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자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