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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저사계절 ( 출판일 : 2016-09-20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7-30
페이지수 : 856 상태 : 승인
감탄이 나온다. 쉽고 재미있고 잘 읽힌다. 주제마저 묵직하다. 생생하게 그려지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고민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벽돌책의 두께는 하나도 부담스럽지가 않다.
가상의 지구, 천재들이 모인다는 프라임스쿨의 모범생 다윈, 16살에 살해된 삼촌의 죽음의 비밀에 다가가는 루미. 두 사람이 엮이면서 강직하고 완벽한 문교부 차관 다윈의 아빠 니스의 비밀이 밝혀진다. 궁금했던 비밀이 중반에 드러나면서 주인공 다윈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관전 포인트가 된다. 제목이 결말을 다 말해주는데도 다른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놓을 수가 없다. 그만큼 흥미롭게 내용이 전개된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제목이며 내용이다. <종의 기원>이 생물의 진화를 생존의 관점에서 풀어낸다면 <...악의 기원>은 악의 진화를 '프라임'이라는 '최고'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양심의 속삭임이 아무리 커도 최고의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악은 다른 이를 희생시킨다. 다른 줄기로 진화하는 악의 양태 중 하나이다.
저자는 소설에서 다양한 악의 모습을 그린다. 여러 인물들은 제각기 나름의 이유로 나쁜 행동을 한다. 그러나 그 행동들은 악이라 단정짓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일말의 죄책감이 있다. 이러한 인물들은 악이라기보다는 '약'한 모습으로 읽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다른 악이 있다. 제 행동에 일말의 죄책감이나 고민이 없는 악이다. 그 악은 섬뜩하다. '기원'의 타이틀을 붙일 만한 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간다. 그리고 다양한 나쁜 짓을 매일 한다. 오늘의 나 역시 그러했다.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철학적인 명제는 현실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아니, 나의 저울로 삼을 수는 없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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