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그리는 화가,)모네의 연못과 수련 이야기
베아트리스 퐁타넬 글 ; 알렉상드라 위아르 그림 ; 이상인 옮김아이세움 :
( 출판일 : 2025-03-24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7-28
페이지수 : 64
상태 : 승인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모네의 그림이 나오기 전, 그림책은 마치 지브리 스튜디오의 채색된 스케치처럼 느껴졌다. 아름다운 연못과 그림을 그리는 모네의 모습이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보는 듯했다.
그림책은 아내와 아들이 죽은 후 백내장으로 제대로 보이지 않는 모네가 집착적으로 그림에 매달리는 인생 후반부를 그리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들은 태워버리며 그는 수련 대작들을 완성해 간다. 연못인지 수련인지 나무인지 물인지 잘 모르겠는 희미한 그림들을 그림책은 '물과 빛이 하나가 된'이라고 설명한다. 그 설명을 읽는 순간, 모네가 그림과 아주 일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여 년 전, 실제로 관람한 적인 있는 모네의 그림들이었다. 그때보다 그림들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미리 주어진 정보가 없었다면 무엇을 그렸는지 몰랐을 수도 있었을 그 푸릇하면서 희미한 그림들이 왜 이리 슬프고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보는 것만으로 먹먹하다.
모네의 그림을 다시금 바라보게 한 그림책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깊은 여운이 아직도 마음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잠들기 전까지 그 뿌연 보랏빛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