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 : 기혜나 장편소설
김혜나 지음민음사
( 출판일 : 2013-01-01 )
작성자 :
김○현
작성일 : 2025-07-23
페이지수 : 225
상태 : 승인
중학생 때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책이다. 이유는 내용이 야해서...
다시 읽어 보았는데 이젠 야한 것보다는 다른 것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의 심사평에서는 다른 청춘소설과 결이 다르다고 했다. 다른 청춘소설들이 취업, 사랑 등 세대적인 고통과 이를 극복하는 성장서사를 보여준다면, 이 책은 '재기 불가능'이라는 패배주의적인 정서가 지배적이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면, 주인공들이 철저히 소외계층, 하류층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재수해서 2년제 전문대에 간 주인공과 남자 노래방 도우미인 제리 등. 다른 중산층 청년들에게는 재기 가능한 기회와 자원이 주어지지만, '인생 시작부터 실패작'이었다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그런 게 없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에서는 스스로를 미워하고 아파하는 정서가 두드러진다.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솔직한 문체라 눈에 잘 들어온다. 결말에 대해서는 읽는 사람이 해석하기 나름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