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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 지음 ; 권신아 그림 ; 양윤옥 옮김소담 ( 출판일 : 2012-02-14 )
작성자 : 심○은 작성일 : 2025-07-22
페이지수 : 96 상태 : 승인
1. 에쿠니 가오리의 『나의 작은 새』- 조용한 하루, 책장 한켠에서 꺼낸 위로 한 권.

예전에 한 번 읽어보겠다고 내 방에 가져다 놓은 책!!
에쿠니 가오리의 『나의 작은 새』

한참 동안 그대로 두었다가, 이번에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 단정한 표지가 문득 눈에 들어왔다.
에쿠니 가오리라는 익숙한 이름에, 뒤표지를 보니
“내게 사소한 행복이 되어준 작은 새와의 '사랑 비슷한' 동거 이야기”라는 문장이 마음을 끌었다.

그렇게 별다른 계획 없이 펼쳐든 책이었지만,
결국 요즘 내 마음에 꼭 맞는 이야기였다.

2. 에쿠니 가오리의 『나의 작은 새』 줄거리!!

엉뚱하고 귀여운, 그러나 언젠간 날아갈 존재 ??️

작은 새는, 정말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어느 눈 내리는 겨울 아침,
창가에 앉아 밀크커피를 마시던 ‘나’는 창밖에서 한 마리의 작고 하얀 새를 발견한다.
눈처럼 새하얀 깃털, 10cm 남짓한 몸길이, 짙은 핑크빛 부리와 다리!!
그런데 이 새가… 말을 한다?!

“저는 약한 새가 아니에요.”​

뚱한 표정으로 창틀에 내려앉은 작은 새는 가족, 친구, 모두를 잃었지만 오히려 기뻐하며
교회를 찾으러 왔고, 자신이 보통 새와는 다르다며 당당하게 이야기 하녀 나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다.

이름도 없고 종도 모른다.
그저 ‘작은 새(小鳥ちゃん)’라고 부르는 이 새는 럼주 뿌린 아이스크림을 세 끼 챙겨 먹고
좋은 일이 생기면 대야 속 얼음물 위에서 빙글빙글 스케이트를 타고
기분이 안 좋으면 “제기럴, 제기럴”이라며 버릇없는 말을 내뱉는다.
화가 나면 볼이 빵빵하게 부어오르고, ‘나’가 여자친구와 키스라도 하면 잔뜩 심통을 낸다.

그렇다고 마냥 애완 새처럼 귀엽기만 한 건 아니다.

작은 새는 까다로우며, 속이 뻔히 보이는 귀여운 허세를 부리고, 자기만의 취향과 규칙이 분명하다.

오래된 할리우드는 좋아하지만, 호러와 SF는 절대 NO!!
끝말잇기는 자기가 시작하고 자기가 끝내야만 OK!!

여자친구는 정확한 아침형 인간에, 타자 속도는 분당 60단어, 요리는 물론이고 정리 정돈
터진 곳을 꿰매는 것도 매우 잘하며, 무엇이든 다 알고 있고, 능력을 따지는 거의 모든 것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다.

​그리고 '나'는 이 삼각관계의 미묘한 균형을 유지해 나간다.

제멋대로 질투심이 많으며, 여리고, 위태 한 '작은 새' 작은 새의 까다로움을 지나칠 정도로 받아 잘 받아주는 '나'.
완벽한 '그녀'와 사이에서 착지점을 조율하면서 저마다 조금씩 다른 행복의 착지점을 찾아나간다.

3. 에쿠니 가오리의『나의 작은 새』후기!!

처음 『나의 작은 새』를 펼쳤을 때, 나는 잠시 멈칫했다.
작은 새가 사람처럼 말을 한다니, 이게 무슨 이야기지?
살짝 당황했지만,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그 환상적인 설정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이야기는 마치 동화처럼 시작된다.
"어느 날 내 잔잔한 일상 속으로 작은 새 한 마리가 내려앉았다."​

창밖에 날아든 조그맣고 하얀 새, 그리고 그 새와 교감하는 ‘나’의 일상.
​귀엽고 따뜻한 분위기에 마음이 녹아내리던 찰나 어느 순간 조용히 찾아오는 쓸쓸함에 마음이 조여온다.
표면만 보면 포근한 이야기 같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 한구석이 저릿해진다.
어쩌면 이건 ‘이별’을 받아들이는 또 다른 방식일지도 모른다.

​사랑스러운 상상력 뒤에 숨어 있는 깊은 외로움.
그 감정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작은 새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랑했던, 사랑하고 있는, 그리고 잊지 못할 감정일 수 있다.
그 감정은 우리 안에 잠시 머물다 언제고 날아가 버리는 새처럼 덧없지만 아름다운 무언가를 닮아 있다.

가장 동경하는 존재? 처음엔 여자친구라고 생각했다.
말 없는 인내, 따뜻한 차 한 잔, 이상한 남자친구(?)도 조용히 받아주는 그녀의 포용력.
와... 저런 사람, 나도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툭 튀어나와 “커피 줘”, “안아줘”라고 말하고,
기분 나쁘면 대놓고 삐지고,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한 작은 새가 오히려 더 멋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가장 동경하는 건 여자친구가 아니라...
작은 새다.
작은 새는 단순한 새가 아닌, 주인공의 내면 속 감정이나 자유를 상징하는 존재로
우리도 가끔은 이런 걸 원할 때가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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