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이 책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작가가 쓴 성장소설이다.
파키스탄, 탈레반, 이스라엘. 중동 국가의 분쟁은 익히 들어 왔지만
북한과 휴전 상황이라는 것만큼이나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였다.

소설 안 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사건은 아니지만,
나는 이 소설의 배경에 더 주목하고 싶었다.
이질적인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고 문학을 이해할 때
시대배경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평생 여행으로라도 가볼 일이 없는 나라.
그 곳의 문화에 대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고
또 비극적인 현실을 마주하며 전쟁의 참혹함, 냉정함,
전쟁에서 여성과 아이가 겪어야 하는 비참함에 절로 숙연해졌다.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 같은 인종임에도 불구하고 인종청소라는 말을
공공연히 공표하는 것은 진정으로 알라의 뜻인가
알라를 빙자한 인간의 어리석음의 표출인가?
어떤 단서가 코란을 저 좋을대로 해석하고 수십 수백년을 참혹한 세상으로 만들게 된 것일까?

주인공 아미르가 자신을 독대하며 과거를 이겨내고 성장하는 이야기도 멋졌지만
이 배경에 빠져들어 세계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내게는 수확이 큰 부분이었다.
다소 엉성한 플롯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인 이유이기도 하다.